
김규연
요즘 작업기법은 점묘법이다.
붓에 물감을 입혀 한땀한땀 수를 놓듯이, 캔버스 위를 점을 찍어서 작품을 완성한다.
일반적 붓질보다 점을 찍는다는 행위는 어느순간 무념무상의 상태로 이끌기도 한다.
김규연이 점묘법 매력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점과 점이 만나고, 겹치면서 또 다른 색감이 깊이있게 나오기 때문이다.
일반적 붓질이 아니고, 점을 찍으며 만들어나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투박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지난한 작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묘법으로 작업하는 과정은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색은 회화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색감을 통해 감정의 상태를 쉽게 나타낼 수 있다.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략적 큰 그림을 계획한다.
하지만 감정이 이입되는 작품은 계획의 테두리를 넘어, 우연의 효과까지 더불어 독특한 감성을 자아내는 색의 조화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점이 회화의 매력이기도 하다.
물감을 붓에 묻혀 점을 찍으며, 공간이 색으로 물드는 동안...
한번, 두 번.. 겹이 쌓이면서 깊이감이 더해간다.
작가의 작품은 구체적 표현이기 보다는 점을 찍는 행위를 함으로서 약간은 추상적이며 투박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Sky 시리즈는 점묘법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작품들이다.
하늘의 비구상적인 자유로움과 한가지 색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색의 조화로움을 이끌어 내기에 작가는 하늘이 적합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Sky 시리즈는 희망, 자유, 설레임을 의미하며 점묘법으로 표현함으로써, 색의 다채로움을 더해 본연의 의미를 더 잘 나타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