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서 태어난 것들>
저는 지난 몇 년간 동화 속에서 나타나는 ‘눈물’이 가지고 있는 치유성, 마법적인 속성을 통해 환상세계를 그려왔습니다.
그 곳은 ‘루루(눈물 淚에서 따온 이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소녀가 흘린 눈물에서 갖은 환상의 존재-유니콘이나 아름다운 꽃말을 가진 꽃들, 무해하고 포근한 동물들과 같은-가 태어나고 그를 위로해주는 세계입니다.
그 세계는 조금씩 확장되어 루루가 흘린 눈물이 바다가 되거나 하늘이 되고, 환상의 존재들이 거주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조금씩 확장되어 가던 환상세계는 지금은 구름이 가득한 곳이 되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유난히 하늘이 예쁜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늘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구름을 관찰하다보니 어렸을 때 구름을 보며 ‘저 구름은 토끼를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이나,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 속으로 들어가면 천국과 같은 다른 세계가 있을 거라고 상상했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보는 형태의 구름은 찰나의 것이라 다시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아쉽고 슬퍼졌던 기분도요.
잠시 눈을 떼면 흩어지고, 바뀌고, 흘러가버리는 구름의 속성은 제가 생각하는 환상과 닮았습니다. 손을 대면 만져질 것만 같은 존재감과 부피감이 있지만 잡히지는 않는 것, 아름답고 깃털같이 포근하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혹은 독하거나 날카롭지 않다는 것, 부드럽고 무해한 것, 순하고 평화롭다는 것.
이런 것들은 모두 현실과는 조금 엇나가 있는 것이지만, 그렇기에 환상은 아름다운 것이고,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실에는 없는 순수함으로 위로를 건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이러한 구름의 속성과 눈물에서 태어난 환상동물들을 통해 보는 이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건네고자 합니다. 다정하고 순한, 부드럽고 포근한 세계를 통해서요.
우리는 모두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이 곳에서 피로를 느낄 때 잠시 머물 수 있는 환상세계가 있다면 그 곳에서 힘을 얻고 현실 속에서 더 용감하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